01 4월 판교 K주택
개요
건물명 : 강성남씨 주택 (판교 544-2주택)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44-2
지역지구 : 제 1종주거지역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28.70 m²
건축면적 : 111.84 m²
건폐율 : 48.90 %
연면적 : 190.90 m²
용적율 : 83.47 %
규모 : 2층
주차대수 : 2대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소묘
작은 필지, 북향과 동향으로만 열린 대지, 담장 없이 두 개의 도로와 직접 만나며 프라이버시에 취약하고, 세 방향의 이격 거리 제한 등, 좀처럼 일상적인 주택이 요구하는 조건에 어울리는 질서를 찾는 것이 어려운 여건의 필지였다. 게다가 판교에 적용되는 제한조건에 따라 일상적인 주차장을 설치하면 1층에 주인침실과 거실을 놓을 공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슷한 방향으로 진입하는 주차장을 넣으며 새로운 이형의 가능성들도 동시에 드러났다. 역사면 외벽의 계단, 계단에서 이어지는 다락공간까지의 수직공간의 흐름을 찾고, 그 주변에 건축주가 바라던 작지만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형의 계단을 모서리에 넣으며 외관에 변화를 줄 수 있고, 또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걸러내는 역할도 할 수 있었다. 그 밖에 나머지 공간은 대부분 동쪽으로 열어 놓고, 천창과 고창으로 빛을 집속의 공간에 담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작은 집이나 집 속의 동선은 가능한 길게 만들어 가족들이 다양한 공간 체험을 유도하여 그 집의 아담한 스케일과는 대비되는, 끝없이 길이 이어지는 느낌의 집으로 만들고 싶었다.
1층 생활은 거실로 집중되고 나머지 공간들이 포도처럼 붙어있다면, 2층은 순환동선의 내부 외부의 복도가 순환되고 내부영역을 감싸고 있다. 그 속에 방들을 연이어 놓은 구성으로 1층과는 전혀 다른 공간체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1, 2층의 공간에 계단을 중심으로 한 수직공간이 꽂아 놓아 공간이 중첩되며 만들어 내는 여러 가능성으로, 이에 따른 다양한 경험이 그 속에서 만들어지길 기대했다. 1층 마당, 2층과 옥상에 놓인 외부공간은 몇 개의 단이 층계처럼 느껴지는 구성으로, 작은 집 속 이곳저곳에서 만나는 공간들은 다양한 공간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집을 지으며 무엇보다 즐거운 일은 그 곳에 사는 분들이 그 집을 좋아하는 것이다. 매일 그곳에 살며 매일 숨어있는 새로운 경험의 가능성들을 찾을 수 있는 집이고, 그것들의 탐험을 즐기는 건축주이기에 건축가의 집짓기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2013. 9.
글 건축가 권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