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텍 부설연구소

개요

건물명 : 모아텍 부설연구소
위치 :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292번지 외 4필지
지역지구 : 일반주거지역, 일반미관지구
용도 : 교육연구시설 (연구소)
대지면적 : 2,884 m²
건축면적 : 910.55 m²
건폐율 : 32.02 %
연면적 : 6,567.16 m²
용적율 : 129.87 %
규모 : 지하 2층, 지상 7층
최고높이 : 29m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지하층), 철골조 (지상층)

설계소묘

잘 알려진 벤처업체의 연구소로 대규모 생산기지는 외국에 두고 본사와 연구소에서는 고급두뇌의 연구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연구소의 위상이 건물을 통하여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었다. 또한 이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물의 이미지가 연구소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정교함과 완성도를 대표하여 보여주어 세계 곳곳의 구매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과 직접 접한 부지 환경이 건물에 잘 녹아 들어와 친환경, 인간중심의 기술개발로 연구 성과가 이어지고, 쾌적하고 여유 있는 업무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했다.

연구소 부지는 인천광역시 시청을 중심으로 조성된 신개발지와 개발제한구역인 농지가 만나는 경계에 있다. 신축건물 규모에 비하여 상당히 여유 있는 부지이면서 안쪽으로 4m 정도 낮게 흘러내려가는 경사지였다. 부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밀도 개발의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대규모 건물의 증축을 염두에 둔 건물의 배치가 필요하였다. 40m 전면도로에 면하여 언젠가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 판단하여 가능한 많이 비워놓고, 본사기능이 포함된 연구소는 자연에 더 가깝게 부지 안쪽에 들어서게 하여 연구소에서 아름다운 구릉의 숲과 농경지를 잘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장차 들어설 건물과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되 진입동선, 지하주차장 확장과 공동사용의 가능성이 고려되었고, 부지 동쪽으로 해가 잘 드는 마당이 두 건물의 중정과 같이 열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당분간 넓고 여유 있는 진입부와 마당, 휴게장소가 시원하게 자란 나무들과 어울려 공원처럼 느껴질 것이고, 외부 주차장도 넉넉하게 만들어 도시 속의 건물이라기보다는 전원환경 속의 건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진입동선을 유도하도록 오른쪽에 2층 건물을 놓았다. 1층은 직원휴게실, 접견실 등으로 사용되고 2층은 강당이다. 차후에 앞으로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기존 건물을 내부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쉽게 해낼 수 있는 구조이다. 7층 높이의 본 건물은 최대한의 융통성 있는 평면으로 구성하고 자연 쪽으로 면한 부분 곳곳에, 또 저층부 상부를 발코니와 데크, 옥상정원을 만들어 각층에서 쉽게 외부로 나가 쉴 수 있는 장소를 많이 만들었다. 또한 반외부의 계단을 설치하여 평소에도 건물에 들어가 갇혀있는 느낌보다는 외부환경을 쉽게,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진입부 마당을 향하여 역사면으로 기울어진 유리 커튼월로 북쪽 면은 더 많은 빛이 들어오도록 하고, 남쪽은 개구부 크기를 줄여 남쪽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였다. 차후에 지어질 건물과 함께 건물의 외부모습은 단단한 느낌으로 중정을 향한 안쪽으로는 환하게 열려있는 건물이 되는 것을 생각하였다. 경사진 대지로 지하층의 체력단련실, 직원식당과 같은 근무자 복지시설들도 눈높이에서 푸른 언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쾌적한 풍경이 있는 장소로 만들 수 있었다. 지하주차장은 후면 도로에서 직접 들어가며 전체 주차장을 2중주차가 가능하도록 하여 실제 주차효율을 두 배 정도가 되도록 면적 효율을 높였다. 울퉁불퉁한 대지 경계를 이용하여 주차램프를 만들어 전면도로, 외부 주차장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 1층 홀은 연구소의 기술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이용될 것이다. 건물로 들어서며 남쪽의 자연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도록 만들고, 2층의 강당과 임원실로 직접 이어지는 별도의 열린 계단을 놓았다.
외부에 사용된 아줄그레이 라임스톤으로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고 저층부 내부로 같은 재료가 이어져 더욱 외부 환경에 가까운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고, 나머지 부분은 백색의 아크스톤, 백색의 천정으로 마감하였다. 사무실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나 업무공간과 복도 공간을 구분하여 천정재료를 나누고 바닥은 목재로 느껴지는 우트타일로 하였다. 중요한 발코니와 외부공간은 나무 데크로, 나머지 부분은 콩자갈을 심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하였다.

새로 마련된 연구소에서 더 많은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술이 태어나고, 도시의 발전과 함께 언젠가는 고밀도로 개발될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는 건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2004. 10. 21.
글 권문성 / 건축가, atelier17 architects and associ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