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월 이대부중 정보관측중
개요
건물명 : 이대부중 정보관 증축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신동 47
지역지구 : 일반주거지역, 자연경관지구, 역사문화미관지구
용도 :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중학교)
대지면적 : 538,721.80 m²
건축면적 : 357.03 m²
연면적 : 681.45 m²
규모 : 지상 5층
주차대수 : 44대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소묘
글 권문성 / 건축가
이대부중 교육정보관이 뒤뜰에 들어섰다. 학생들과 선생님의 평소 생활공간과 가까운 곳, 외부 손님들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적당한 장소다. 운동장 한 구석, 철봉대 모래밭이 있는 곳이 새 건물을 짓기에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지 않았다. 학교 뒤뜰은 이화여대와 맞닿아 있으면서 숲이 좋은 곳이나 잘 사용되고 있지 않아 이곳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교육정보관은 도서관, 서너 학급이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음악실과 같은 작은 강당, 컴퓨터실로 구성되어있다. 이대부중 학교 건물은 ‘ㄱ’자로 꺾어져 있고 건물 모서리 가까이에 계단이 있다. 면적효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이 계단을 함께 쓰는, 학교 뒤뜰 위로 떠 있는 집을 생각해 보았다. 따라서 1층은 이화여대로 이어지는 문을 향하여 완만히 올라가는 경사지로 두 학급쯤 야외수업도 할 수 있고, 학생들이 모여 합창대회 준비도 할 수 있으며, 또 몇몇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쉴 수도 있는, 이화여대 쪽의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더욱 아름다운, 열린 야외교실이다. 뒤쪽이 높으니 2층까지 비워진 건물이 된다. 이곳에서 건물로 직접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놓았다. 건물로 올라가면 3층이 되고, 학교와 연결된 계단 앞에 컴퓨터실,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 쪽으론 강당을 놓았다. 강당은 강단을 향하여 몇 개의 단이 있는, 공연도 하고 수업도 할 수 있는 곳이다. 강당의 경사바닥으로 그 아래 열린 교실은 더 많이 외부로 위가 들려지도록 만들 수 있어 더욱 시원하게 열린 장소가 된다. 건물1층 열린 교실은 뒤쪽 높은 곳은 높이가 낮고 앞쪽 낮은 곳은 천정이 높아 건물의 바닥과 땅의 높이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만나는 변화가 많은 재미있는 공간이다. 강당 밖으로 발코니를 만들어 강당에서 벌어지는 행사 사이에 밖으로 쉽게 나가 쉴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숲으로 이어지는 발코니를 통해 강당엔 커다란 나무의 푸른빛이 가득 채워질 것이다.
강당 위, 4층에 들어설 도서관은 세면이 밖으로 열려있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 건물 옥상은 학생들이 다양한 행사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하늘마당이라 이름 지었다. 건물의 1층, 옥상, 그리고 곳곳의 발코니로 학교건물 안에서도 다양한 느낌의 외부공간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학교에 들어와도 건물 안에 갇혀있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동문들의 도움으로 건물의 외벽과 열린교실 바닥을 나무로 만들 수 있었다. 공중에 떠 있는 느낌에 어울리게 전체 건물이 하나의 나무 덩어리로 느껴질 것이다. 적삼목 널은 아름다운 나무결과 자연의 나무 색이 잘 드러나지만, 몇 년이 지나면 반짝이는 은회색으로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정답게 낡아가며 주변 숲과 더 잘 어울리는 모습, 그곳을 지키고 있을 아름다운 후배들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
이대부중 교육정보관 작업으로 말없이 후배와 모교 선생님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또 계속 이어지기를 꿈꾼다.
200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