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암동 주택

개요

건물명 : 인천 검암동 주택
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538-4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574.00 m²
건축면적 : 209.65 m²
건폐율 : 36.52 %
연면적 : 260.72 m²
용적율 : 45.42 %
규모 : 지상 2층
주차대수 : 2대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소묘

인천 검암동 택지개발지구는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산 자락을 남쪽으로 마주하고 있는 조금 넉넉한 대지에 지어진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를 위한 집이다. 주말이면 형제자매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많은 사람이 함께 지내도 여유 있게 느껴지는 집이길 건축주는 원했다. 또 2층 가족실을 서재로 만들어 서재에서는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쉽게 모여 함께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하였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축주 부부여서서 넓은 마당과 쉽게 밖으로 나가서 운동할 수 있는 발코니도 넉넉하기를 원했다. 어머니가 적적하지 않게 아이방 중 하나는 어머니 방과 가깝게 있어 할머지와 손주가 한 공간에서 지내야 마음이 편하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산자락으로 보이는 계절의 변화가 마당에 그리고 중요한 실들에 가득 담겨질 수 있는 집이면 좋겠다 싶은 생각으로 설계를 시작하였다. 단독주택만이 들어서는 환경이 아니니 주변은 3, 4층의 빌라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았고, 집이 완성될 시점에는 과연 그렇게 주변의 필지들이 채워졌었다. 이들 큰 덩치의 집들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였다. 또 열린 환경에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작은 중정을 두고 집이 ‘ㅁ’자 모습으로 감싼 형식이고, 여기에 거실이 마당을 향해 벋어 있는 집으로 설계되었다. 거실은 식당, 주방까지 길게 이어져 하나의 공간이 된다. 이 긴 공간의 한 쪽 끝은 마당이 있고, 현관에서 이어지는 홀은 2층까지 열려 있고, 식당 옆은 중정과 만나며, 그 사이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하나의 공간이나 다양한 성격의 열린 공간들과 만나게 되어 몇 개의 개성이 다른 공간으로 구분되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긴 공간의 축에 직각 방향의 몇 개의 축이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당을 깊게 보고 있는 어머니방은 해가 잘 들고, 중정너머 손녀 방을 가깝게 느껴지도록 놓았다. 2층 계단과 이어지는 곳은 공부방을 겸한 서재이다. 작은 가족실과 같은 곳이나, 사방이 책꽂이의 열린 칸막이로 감싸여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곳은 중정 상부와 1층 홀의 상부와도 이어져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숨겨진 공간이 아닌 따뜻한 느낌으로, 또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서재로 만들고 싶었다. 주인침실은 2층에서도 깊숙이 들어간 곳으로 하되 정남향이 되도록 만들었고, 거실 상부의 옥상과 만나는 사랑방은 작지만, 시원하게 열린 풍경으로 넉넉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 사랑방을 남북 양쪽으로 열어주면 서재 쪽으로 사랑방을 건너지른 외부공간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거실의 층고를 조금 높인 이유로 사랑방과 주인침실로 향하는 낮은 몇 단의 계단이 만들어 진 것은 이곳이 조금 더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줘야 하는 공간임을 알리는 장치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집을 지은 재료는 실내는 간결한 느낌이 들도록 석고보드로 하고, 곳곳에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고 중요한 가구도 자작나무로 만들었다. 외부는 백색벽돌을 주재료로 하고 부분적으로 실내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고, 나머지 덩어리 부분은 비슷한 색상의 드라이비트로 하였다. 창틀까지 백색이어서 거의 모든 부분이 백색이나 질감은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다. 큰 대비보다는 작은 디테일의 느낌이 서로 다르고, 미세한 변화가 느껴지도록 하였다. 모두 녹색과 잘 어울린다. 푸른 잔디마당, 심어진 나무의 녹색들이 잘 드러나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간결한 매스와 단순한 재료의 조합으로 밋밋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 때문에 공간의 변화는 훨씬 잘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