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월 선이인터내셔날 전시관
개요
건물명 : 선이인터내셔널 사옥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78 (헤이리아트밸리 H-22-1)
용도 : 주택 + 사무실
대지면적 : 843.94 m²
건축면적 : 284.50 m²
건폐율 : 33.71 %
연면적 : 655.54 m²
용적율 : 77.68 %
규모 : 지상 3층
주차대수 : 4대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소묘
부지는 여름 내내 노란 금계국과 여러 야생화가 만발한 경사가 심한 언덕과 평지가 뒤로 열려있고, 헤이리 마스터플랜에 따라 길과 평행한 두개의 건물매스가 놓이고, 그 옆으로 다른 건물들이 이어지는 건물 배치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곳에 건축자재를 다루는 회사의 전시관을 짓게 되었다. 티타늄 징크판과 목재문양의 내후성 수지압축판인 프로데마, 원목 합판과 같은 자재를 다루는 회사이니 그들 재료가 갖는 최선의 가능성을 건물 자체로 드러내 보여주고, 고객들이 자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을 놓을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접객공간과 직원들의 사무실, 휴게실, 숙소, 그리고 건축주의 주택을 설계해야 했다.
티타늄징크판은 압출되어 생산되니 길게 가공되어 커다란 지붕과 같은 곳에 외장재료로 많이 쓰인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커다란 면을 감쌀 수 있는 재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개의 매스로 구성 될 건물을 관통하는 터널을 티타늄징크판으로 만들어 중심 전시공간이 되게 하였다. 바닥에서 천정까지 한 번에 휘어져 솟아오르는 벽체는 건물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투시도 효과로 공간의 크기가 과장되며 전시장 내부공간이 건물 뒤편 푸른 언덕으로 이어져 보이게 만들었다. 터널 앞뒤로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들어오는 빛들은 곡면벽에 밝게 반사되며 어두운 곳으로 음영이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재료의 느낌을 강조하였다. 곡면벽에 가깝게 놓은 열린계단을 올라가면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재료를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다. 일부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종류의 징크판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갖고 있는 일상적인 재료의 느낌과 쉽게 그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터널의 외부와 터널과 만나는 실내의 벽면, 개구부 등도 터널 내부와 외부에 같은 재료를 일관되게 사용하여 재료의 디테일과 작은 가능성들을 보여주려 하였다. 조인트를 강조하는 스탠딩쉼 디테일을 사용하였다. 이 디테일을 내부 곡면에 사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 작업팀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게 되었다. 티타늄징크판의 터널은 두개의 건물매스를 꿰뚫게 되는데, 앞쪽은 노란색에 가까운 프로데마 패널, 뒤쪽은 검은색 티타늄징크판으로 감싸여진 매스이다. 둘 다 터널에 사용된 자재와 대비되는 색상과 디테일, 질감이 느껴지도록 의도되었다. 사용되어진 모든 외장재는 모두 조인트가 강조되는 재료이다. 모든 경우의 조인트에 어떠한 코킹재료도 사용하지 않도록 세심히 고려되어 시공하도록 만들었다. 건물에 사용된 그 밖의 주재료들은 모두 이들 재료와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선택되었다. 무채색 티타늄징크와 어울릴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 벽, 고흥석 버너구이판 바닥을 만들었다. 실내에는 원목합판을 많이 사용하였다.
터널을 들어서며 오른쪽의 기울어진 노출콘크리트 벽은 전시물을 거는 곳이고, 터널의 내부공간은 공연이나 세미나가 열릴 수 있는 다목적 홀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두개의 브리지, 사무실로 이어지는 복도는 모두 관람공간이 될 것이다. 두개의 건물매스 사이공간의 여유는 접객과 직원휴식공간으로 이용될 1층의 작은 카페와 2층의 회의실로 직접 이어지게 하였다. 유리 브리지를 통해 들어가는 사장실은 프라이버시가 강조되는 차별화된 접객공간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3층 주택은 거실, 식당부분을 여유 있는 입체공간으로 만들고, 침실공간과 분리시켰다. 옥상정원으로 올라가는 원형의 돌음계단을 출입구 마당에 놓았다. 사무공간과 주택은 별도의 출입구를 갖게 만들고, 내부에서 엘리베이터로도 연결되도록 하였다.
두개의 건물매스와 터널형의 전시공간이 직각으로 만나며 조합되는 분명하고 단순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하지만 그 내부는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야 하는 작은 방들로 나눠지고, 대비된 재료가 만나며 쉽지 않은 작업이 되었다. 상당한 시간동안 끈기 있게 공들여 집을 지어낸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
글 권문성
2006.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