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4월 삼척 용화리 주택
개요
건물명 : 삼척 용화리 주택 (GOMSK)
위치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 471
지역지구 : 자연녹지지역
용도 : 단독주택, 펜션
대지면적 : 1 912m² 2 620m² 3 560m²
건축면적 : 1 164.49m² 2 108.70m² 3 108.64m²
건폐율 : 1 18.04% 2 17.53% 3 19.40%
연면적 : 1 197.60m² 2 132.53m² 3 118.36m²
주요구조 : RC구조
설계소묘
동해안 용화해수욕장은 작고 아름다운 해안의 고즈넉한 분위기로 옛 바닷가의 정취가 살아있는 곳이다. 이 용화해수욕장을 마주보고 있는 산을 계곡 따라 올라가면 주변은 모두 숲이고, 부지자체는 예전에 농사를 지었던 흔적으로 비어있는 경사지가 나온다. 계곡사이로 멀리 동해바다가 두 뼘 정도의 크기의 역삼각형으로 보인다. 주변산세가 편안하고 둘러싸 안아 겨울에도 온화한 햇살이 좋은 곳이다.
자연과 산을 좋아하는 중년의 세 남매 여행길에 찾은 이 땅에 도시를 떠나 정착할 집을 짓게 되었다. 큰 땅을 셋으로 나누어 각각의 필지에 여동생 부부의 집, 형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 집, 그리고 인근 해수욕장의 손님을 맞을 집을 짓게 되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고, 집짓는 현장을 보면서 일을 하던 형제가 직접 공사를 하게 되어 가능한 단순하고 짓기 편한 집이 되어야 했다. 당연히 부지 주위를 둘러싼 숲과 잘 어울려야 하고, 또 각기 사용방법이 다른 세 집과 여유 있는 외부환경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는 방식을 찾는 일로 작업을 시작했다.
펜션으로 운영할 손님집과 이를 관리하게 될 형제의 집을 가까이 놓고, 여동생의 집은 언덕 위로 조금 떨어져 배치하였다. 맨 위집과 가운데 집 사이 외부공간은 모든 가족이 함께 나누는 곳이니 넉넉하게 만들고, 가운데 집과 손님집 사이공간은 손님과 주인이 공유하며 정을 나누는 마당이니 조금 작고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마당과 마주보고, 집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거실을 만들고, 집마다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는 곳을 찾아 식당을 놓았다. 어머니 방을 제외한 침실은 2층으로 조금 높은 곳에 만들어, 건축주가 처음 만나 집이야기를 하며 꿈꾸던, 별을 보면서 잠에 들 수 있는 위치를 잡아 창을 내었다. 다락을 만드는 박공지붕은 산의 능선이 겹쳐져 펼쳐지듯 집마다의 공간 흐름을 보여주고, 서로 배경이 되며 다양한 풍경을 만드는 요소가 된다.
하얀색 점토벽돌과 하얀 드라이비트 외벽은 숲의 푸른 빛과 유난히 잘 어울린다. 박공지붕 재료는 티타늄 징크판으로 언제나 밝게 빛나는 햇살과 어울린다. 언덕 위에 놓여 아직은 허전한 집의 밑 부분은 주변에서 옮겨와 자랄 대나무로 가려지면 흰 벽의 파편들이 녹색의 언덕 허리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풍경이 되리라 기대된다.
소년의 미소를 가진 형제의 땀과 노력으로 지어진 집은 처음 지은 집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의 완성도를 갖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그 결과는 단순히 축적된 지식이나 반복된 경험보다는 가슴으로 완성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