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거성교회

개요

건물명 : 안산 거성교회
위치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용도 : 교회
대지면적 : 404.00 m²
건축면적 : 206.28m²
건폐율 : 51.06%
연면적 : 298.20 m²
용적율 : 73.81 %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주요구조 : RC조

설계소묘

새로 개발된 안산의 대단위 주거단지 인근 산기슭에 지어진 작은 교회다. 100평이 조금 넘는 대지는 그 형상도 새로 난 도로에 비스듬히 자리 잡은 다각형이고 높이 차이도 한층 이상이나 많은 신도들이 한 자리에서 예배를 볼 수 있는 교회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오래 동안 비닐하우스를 교회로 사용하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또 마을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을 지속해 오고, 이웃을 배려하며 함께 지내온 따뜻하고 건강한 정신을 담아 낼 교회를 지어야 했다.
언덕에 위치한 작은 경사지에 교회를 만드는 작업은 언덕 위쪽에 있는 공터를 교회 앞 마당이 될 수 있게 교회입구를 설정하며 시작되었다. 큰길가쪽에 교회 앞마당에서 언덕 위 교회 본당 입구의 앞마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다. 계단은 건물 옆벽을 끼고 올라간다. 넓은 도로의 건조한 도시의 느낌을 숲 속의 교회 분위기로 바꾸어 이어주는 장치이며 도로의 소음을 걸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또 작은 교회의 단촐함을 아기자기하고 여유 있는 특별한 장소를 통해 들어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도로 쪽 마당에서 넓게 시작되는 계단은 점점 좁아지고 다시 교회 앞마당으로 넓어진다. 처음 교회를 만들며 걸어놓았던 교회종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앞마당에 한 쪽에 달았고, 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종을 볼 수 있고 종소리가 이 계단길을 따라 본당 앞으로 울려 퍼지도록 만들었다.
작은 대지를 꽉 채운 교회이니 대지의 형상과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건물의 조형이다. 바깥 대지부터 본당까지 몇 개의 벽체가 겹쳐져 있고 내부공간을 감싸 안은 모습이다. 본당 바로 밖으로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밖으로는 외부 진입계단이 있어 세 개의 켜가 만들어져 마치 꽃잎이 벌어지는 듯한 모습의 질서를 갖는다. 외부 벽체의 모습은 그대로 내부 공간의 형태로 이어진다. 작을 수밖에 없는 실내공간이 이형의 벽으로 만들어지고 그 사이 틈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일상으로 경험하는 공간과는 다른 느낌이 될 것이다. 본당을 감싸고 돌아가는 건물 속 계단으로 발코니층의 예배공간으로 올라가게 하였다. 계단은 옥상의 하늘 예배당으로 계속 이어져 올라간다. 작은 교회이지만 긴 명상의 복도가 안과 밖에 있어 상당히 긴 동선을 갖게 되었다.
옥상에 만들어진 계단형의 예배공간은 하늘과 숲을 향해 열려있고, 신자들의 주거단지가 빗겨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 교회가 자연과 마을의 경계에 존재하고 그 둘을 묶어주고 있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경사진 예배공간의 아래 부분은 목사의 사택이다. 이형의 입체공간 속에 만들어진 자투리 공간이나 쾌적한 주거환경이 될 수 있도록 발코니나 창문을 만드는 일, 신자동선과 적절히 분리해 내는 작업은 간단하지 않았다.
교회건물은 뒤쪽 숲과도 어울려야 했고, 또 커다란 도로 옆에 있으니 여러 방향에서 교회를 보게 된다. 이형의 대지에서 시작된 다각형의 조형이 방향성을 오히려 없애게 되니 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입당예배에 참석하니 인근 마을주민들인 신자들의 맑은 미소가 넘쳐나고 있었다. 교회를 거의 직접 손으로 지어낸 목사님의 열정과 꿈과 너무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교회를 짓는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